은퇴 후 월 생활비, 얼마나 부족할지 계산해봤습니다
퇴직을 몇 년 앞두고 있으면 문득문득 이런 생각해 보신적 없으신가요? "지금 받는 월급이 끊기면, 그 다음엔 뭘로 살지?" 국민연금, 퇴직연금, 개인연금까지 다 있다고 해도 막상 계산해보지 않으면 막막하기만 합니다. 저도 처음엔 그냥 "연금 받으면 되겠지" 하고 넘겼는데, 대략이지만 실제로 숫자를 뽑아보니 생각보다 빈틈이 크더라고요. 오늘은 그 계산 과정을 그대로 공유해보려 합니다.
계산의 기본, 생각보다 간단합니다
복잡해 보이지만 원리는 하나입니다.
- 월 부족 자금 = 목표 월 생활비 − 매달 실제로 들어오는 연금 총액
여기에 은퇴 기간(예: 30년)을 곱하면, 은퇴 시점까지 따로 마련해둬야 할 '총 부족 자금'이 나옵니다. 단, 국민연금은 물가에 맞춰 매년 오르지만 퇴직연금과 개인연금(확정형)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실질 가치가 줄어든다는 점은 꼭 기억해야 합니다.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금액이라도 체감 가치는 떨어진다는 뜻입니다.
실제 부부 사례로 따져봤습니다
60세에 은퇴해서 90세까지, 30년을 월 300만 원 생활비로 버틴다고 가정해봅니다. 연금은 국민연금(65세부터 월 140만 원), 퇴직연금(60~70세, 월 60만 원), 개인연금(60~75세, 월 40만 원)으로 구성해 보았니다.
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. 연금은 각자 시작 시기와 끝나는 시기가 달라서, 시기별로 나눠서 계산해야 진짜 숫자가 나온다는 겁니다.
- 60~64세(5년) : 소득공백기 (5년/ 60개월)
- 65~69세(5년) : 전체연금 수령기 (5년/ 60개월)
세 연금이 모두 나와 240만 원. 부족분은 60만 원, 5년이면 3,600만 원
- 70~74세(5년) : 퇴직연금 종료기 (5년/ 60개월)
퇴직연금이 끝나 180만 원만 남습니다. 부족분 120만 원, 5년이면 7,200만 원
- 75~90세(15년) : 국민연금 전용기 (15년/ 180개월)
다 더하면 총부족금은 약 5억 1,600만 원으로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솔직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. "이만큼을 언제 다 모으나" 싶었거든요.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가장 부담이 큰 구간은 은퇴 초반(소득 공백기)과 후반(연금이 다 끊기는 시기) 두 곳뿐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. 문제가 어디 있는지 알면 해법도 훨씬 명확해집니다.
그래서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요
막막함이 조금 걷히는 지점은 여기부터입니다. 실제로 쓸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습니다.
주택연금 활용
먼저 '주택연금'입니다. 자가 주택이 있다면 공시가 6억 원 기준, 65세에 가입 시 월 140~150만 원 정도의 평생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. 이것만으로도 후반부 부족 자금의 상당 부분이 메워집니다.
은퇴 연령 연장 / 부분 근로
두 번째는 '초반 소득 공백기를 짧게 만드는 것'입니다. 60대 초반에 월 100~150만 원 수준의 파트타임이나 프리랜서 일을 이어가면, 가장 부담이 컸던 구간의 부족액이 절반 아래로 줄어듭니다.
연금 수령 시기 조율
세 번째는 '연금 수령 기간을 늘리는 것'입니다.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10~15년 확정형 대신 20년 이상으로 분산해서 받으면, 매달 받는 금액은 줄어도 공백 구간 자체가 훨씬 완만해집니다.
결국 중요한 건 숫자를 직접 뽑아보는 것
이 계산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정확한 금액보다도, "막연한 불안"이 "구체적인 숫자"로 바뀌었다는 점이었습니다. 5억이 넘는 금액을 보면 겁부터 나지만, 구간별로 쪼개서 보면 실제로 메워야 할 곳은 생각보다 좁습니다.
지금 본인의 예상 연금 수령액과 목표 생활비를 두고 위 방식대로 한 번 직접 계산해보시길 권합니다. 숫자를 확인하는 순간, 막막했던 은퇴 준비가 훨씬 손에 잡히는 계획으로 바뀔 겁니다.
※ 노후 재무관리 허브 컨텐츠
'은퇴후 월 생활비에 대한 고민'을 계기로 향후, 다음의 주제를 선정하여 계속
이야기해 보려 합니다.
「국민연금만으로 은퇴 생활이 가능할까?」「은퇴 후 생활비를 줄이는 현실적인 절약 방법 10가지」
「부부와 1인 가구의 노후 생활비 차이」
「은퇴 후 의료비,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?」
